경원대 신소재 응용기술연구센터(KRRC) 윤현희 교수 팀은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만든 젖산으로 환경친화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음식물 쓰레기를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만든 젖산을 90%의 고순도로 농축 정제해 이를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로 만드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음식물 찌꺼기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젖산균이 다당류(녹말의 주성분)를 직접 먹지 못하고 단당류로 분해하는 과정을 거친 후 먹기 때문에 쓰레기 발효 및 분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낮은 농도(2∼3% 이하)의 젖산을 얻는데 그쳤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미리 다당류를 단당류로 바꿔 주는 효소를 첨가해 다당류를 단당류로 분해하는 동시에 단당류를 발효하는 '동시 당화 발효공법'을 도입,기존의 방법보다 젖산 생산량을 5배나 늘릴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윤 교수 팀은 경원대 구내식당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 1t(건조 중량 기준)으로 실험한 결과,5백㎏ 가량의 젖산을 생산한 다음 이를 고순도로 정제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20ℓ짜리 가정용 쓰레기 규격봉투 30만 장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 시스템은 또 다른 특징은 배출되는 발효 찌꺼기를 비료로 쓸 수 있어 음식물 쓰레기의 자원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윤 교수 팀은 "국내에서는 그동안 음식물 찌꺼기로 플라스틱을 추출하는 연구가 시도됐다"며 "그러나 발효 속도와 추출물 비율 등에서 경제성이 있게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 팀은 또 "파일럿 규모의 공장 설비를 이용해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 팀은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젖산 제조방법'을 특허 출원하고 이번 연구 결과를 미국의 저명한 생물공학 학술지 '바이오 케미스트리&테크놀로지'에 발표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