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회사 태평양의 창업자인 고(故) 서성환(徐成煥) 회장 유가족들이 저소득 모자가정에 대한 지원금으로 써달라며 50억원을 기부한다. 28일 사회기부문화 확산운동을 전개하는 아름다운 재단에 따르면 서성환 회장유가족들은 오는 30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태평양 본사에서 '장원 서성환의 아름다운 세상' 기금 전달식을 갖는다. 유가족들은 서 회장이 보유했던 태평양 주식 7만4천주와 배당금 전액 등 모두 5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아름다운 재단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재단은 서 회장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기금 원금은 보전하면서 운영수익을 저소득 모자가정의 자활과 창업 지원에 쓰기로 했다. 지난 1월 지병으로 별세한 서 회장은 1945년 태평양을 창업한 뒤 1963년 중앙대학교에 '성환장학금'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사재를 털어 태평양 장학문화재단과복지재단을 설립하는 등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에 힘써왔다. 아름다운 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지도층이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에 인색해시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서 회장 유가족의 기부는 유산의 사회 환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