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이 제5회 파라다이스여자인비테이셔널골프대회(총상금 2억5천만원) 2라운드에서 국내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다. 전미정은 26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로 11언더파 61타를 치는 기염을 토했다. 61타는 지난 2002년 9월 LG레이디카드여자오픈에서 강수연이 같은 코스에서 기록한 62타를 1타 경신한 것이다. 남자의 경우에도 최상호(48·빠제로),최광수(43·KTRD),박도규(32·테일러메이드),양용은(31) 등 4명이 한차례씩 친 62타가 최소타여서 이날 전미정이 친 61타는 남녀 통틀어 최소타 기록이다. 전미정은 합계 15언더파 1백29타로 전날 공동 9위에서 3타차 단독선두로 솟구쳤다. 중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전미정은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해 신세계배 KL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사용클럽은 모두 테일러메이드 제품으로 XR-05 드라이버,랙아이언,로사 퍼터(모델명 몬사,9월 출시 예정) 등이다. 전미정이 최종 3라운드에서 국내 54홀 최소타신기록 경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금까지는 지난 95년 박세리가 크리스찬디올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합계 16언더파 2백타다. 전미정은 2타만 경신하면 새 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러나 신기록을 작성한 뒤 무너지는 사례가 많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강수연은 1라운드에서 62타를 기록한 뒤 다음날 73타를 쳤다. 지난 2000년에는 김희정(33)이 한국통신엠닷컴배 1라운드에서 63타를 쳐 신기록을 작성한 다음날 무려 8오버파 80타로 무너진 적이 있다. 전미정은 "베스트스코어가 68타였는데 꿈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3라운드에서 평상시처럼 임하겠다"고 말했다. 상위권에는 10대들이 포진해 있다. 안시현(19)이 이날 9언더파 63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1백32타로 2위,배경은(17·CJ)이 합계 10언더파 1백34타로 3위,지난주 한솔레이디스 챔피언 김주미(19·하이마트)가 합계 9언더파 1백35타로 4위다. 한편 고우순(39)은 이날 5번홀에서 파를 기록하고도 버디로 적어내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당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