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2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을 지시하는 메시지를 추종자들에게 발송했다고 미국CNN 방송 인터넷판이 서남아시아 정보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26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 메시지가 빈 라덴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지역에서 인편을 통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카프카스 등지로 전달됐다고 말했다. 반테러 수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사이드 알 카에다'의 저자 로한 구나라트나는 "빈 라덴이 알 카에다 핵심 지도자, 지역 책임자, 알 카에다 연계 단체들에 미국, 그리고 미국의 동맹국과 우방들을 목표로 테러 공격을 전개할 것을 촉구하는 개인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정보 관리들은 빈 라덴의 편지중 적어도 한 통이 목표했던 수신자에게 전달됐으며 이로 인해 미국인 9명을 포함해 26명이 사망한 지난달 리야드 폭탄테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테러 수사 소식통들은 리야드 폭탄테러범중 한명인 요시프 살리흐 파흐드 알-아예리가 사우디 보안군과의 교전으로 사망했을 당시 빈 라덴의 편지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빈 라덴이 이 편지를 발송할 당시 그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미국의 침공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는 녹음 테이프도 발표했었다. 한편 구나라트나는 빈 라덴이 첩보위성과 첨단 전자도청 장비를 활용하고 있는 미국과 파키스탄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철저한 보안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나라트나는 "그는 미국의 전자기술 능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위성전화와 같이 포착이 가능한 신호를 송출하는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와 관련, 빈 라덴의 이같은 철저한 보안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파키스탄군이 개인 편지 발송 한달후 그의 행방을 포착했으나 그들이 소재지를 급습했을 때빈 라덴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의 행방이 포착된 것이 이 편지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당시 체포됐던 알 카에다 요원들이 제공한 정보때문이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