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대(對) 이스라엘 휴전 합의설이 나돈 25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공습을 재개해 팔레스타인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 카삼 로켓 공격을 준비중이던 하마스 세포조직을 적발, 공습을 가했다고 이스라엘 방송들이 전했다. 이날 가자지구의 베이트 하눈에서도 하마스 무장대원들과 이스라엘군이 총격전을 벌여 하마스대원 2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세는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3개월간 한시적 대이스라엘 휴전에 합의했다는 보도와 거의 동시에 단행됐다.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산하 주류정파인 파타운동 관계자는 대(對)이스라엘 3개월 한시 휴전에 관한 공식성명이 이날오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협상 소식통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활약중인 하마스 정치국장 칼리드 마샬과 이슬람 지하드의 라마단 샬라, 파타를 대표한 마르완 바르구티가 휴전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측에 휴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들에 대한 표적살해 중지와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침입 중지, 팔레스타인 정치범 석방 등을 내걸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는 한시적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문을 즉각 부인했다. 아라파트 수반의 고위 보좌관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휴전과 관련 "미국의 보장이나 이스라엘의 반응을 듣지 못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과 암살 정책으로 인해 후전 노력이 중대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 고위 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란티시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을 지적, "앞으로 수일 안에 우리의 입장을 밝히겠지만 이스라엘의 테러행동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휴전과 관련한) 결정에 도달하려 할때마다이스라엘 살육자들의 공격으로 우리의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이스라엘군 정보 당국자들과 하마스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한시적휴전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해왔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언론들도 이번주말 팔레스타인 주요 무장단체들이 카이로에서 휴전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하마스 고위 간부인 아부 하니예는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설을 고의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휴전 합의설을 퍼뜨려 팔레스타인 주요 정파들간에 혼돈을유발하고 압력을 가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중지는 지난 4일 아카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로드맵 이행의 선행 조건이다. 무장단체들은 휴전 선언의 교환조건으로 이스라엘의 호혜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자치정부는 그동안 로드맵 이행 분위기 조성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 이스라엘은 유대인 정착촌 일부를 철거했지만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자치정부도 무장단체들의 테러기반을 적극적으로 해체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이들에 대한 설득에만 매달리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