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의 캐주얼화 경향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출근복에서는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시청.강남역.삼성역 등 주요 지역에서 출근시간대 남성 직장인의 복장 경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에는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이 전체의 63.1%로 작년(54.1%)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출근자의 넥타이 착용 비율은 지난 99년에 62.5%를 기록하며 잠깐 반등한것을 제외하곤 지난 97년부터 2001년 사이에 66.6%에서 45.4%로 줄곧 감소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2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일과 토요일로 나눠 보면 평일에는 전체의 73.5%가 넥타이를 매고 출근한 반면 토요일엔 37.8%만이 넥타이를 착용해 큰 차이를 보였지만 토요일 넥타이 착용률도 작년(35.3%)에 비해서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캐주얼 차림에서도 정장재킷과 바지를 코디한 세미 캐주얼 스타일(42.3%)이전년도(25.8%)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점퍼류, 티셔츠, 청바지 등은 줄어들어 캐주얼도 절제되고 격식을 갖춘 차림으로 변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정장 색상에서는 전통적인 검정색 정장(42.3%→11.7%)과 흰색 와이셔츠(43.4%→23.8%)는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줄면서 퇴조한 대신 회색 정장(33.0%→51.6%)과푸른색 와이셔츠(20.7%→33.7%)가 이들을 제치고 1위로 올랐다. 또 재킷에서는 젊은 감각의 쓰리버튼(3-Button) 스타일이 2년전(48.9%)에 비해대폭 늘어난 75.1%를 차지하면서 주된 스타일로 자리잡았으며 넥타이도 분홍색, 하늘색 등 화려한 색상이 늘어나면서 색상이 한층 다양해졌다. 삼성패션연구소 조선명 연구원은 "경기침체 속에서 근무기강 해이 등을 이유로기업들이 캐주얼 차림을 규제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정장차림이 증가하고 있다"며"정장의 격식 아래 자유로운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정장은 점점 경쾌해지는 경향을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