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주택은 지난해 대구 청주 공주 등 지방에서 4천4백여가구를 공급한 중견기업이다. '아름다운 나날'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 수요자들에게는 낯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영조주택이 지난해 말 청주 하복대지구에 공급한 아름다운 나날 2차 아파트를 방문해 본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숨은 실력자가 있었다"며 입을 모은다.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친(親)환경 설계가 중견업체의 솜씨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분당신도시 설계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온영태 교수가 설계를 맡았다. 단지 안에 실개천과 인공폭포 등을 구성하는 바람에 기존 계획보다 아파트 가구수가 40가구나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경제성을 등한시하지 않았느냐는 염려가 있었지만 차별화된 조경설계 덕분에 해를 넘겨 계약도 1백% 완료됐다. 테마공원 및 조경설계에 있어 노하우가 부족한 영조주택이 이 정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데는 이 회사 윤호원 회장의 친화력이 큰 힘을 발휘했다. 이들은 자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경희대 토목·건축학부 교수이자 분당신도시 설계에 참여했던 온영태 교수,환경설계 연구소 C&L의 소장이자 인천국제공항의 조경설계를 담당했던 이동흡 소장 등 전문가 그룹을 끌어들였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영조주택과 같은 류(類)의 중견업체들은 오너의 개인적인 철학에 의해 품질좋은 아파트를 싼 값에 공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고급 마감재 등을 사용해 지은 하복대 아름다운 나날의 경우 분양가가 예상외로 저렴한 평당 3백80만원에 책정되기도 했다. 영조주택 윤호원 회장은 '흔히 건설업을 노가다라고 하지만 건설업은 기획 광고 건축 재무 등을 아우르는 첨단산업이자 종합산업'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