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인천지하철 노조가 24일새벽 동시파업에 돌입했으나 대구지하철이 9시간만에 협상을 타결짓고 정상운행에들어간데다 조합원 내부반발로 파업참여율이 낮고 택시부제 해제, 시내버스 추가투입 등으로 부산과 인천지하철도 조만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으로 지하철 운행간격이 3-5분간 늘어났지만 당초 예상했던 운송대란은 없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사실상 사용주로 돼있는 공공분야 노동쟁의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한다면 6∼7월 임단협 관련파업을 강도높은 대정부 투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25일 오후 산하 100여개 사업장별로 10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4시간 시한부 파업과 조퇴, 연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대구지하철공사 노사는 파업 돌입 9시간 만인 24일 오후 1시30분께 협상안에 합의, 농성중이던 노조원 600여명은 업무에 복귀했다. 양측은 △정원대비 부족인원 77명 보강 △2005년까지 전동차 내장재 불연재로 교체 △종합사령실 모니터 감시요원 3명 배정 △역사별로 공익요원 우선배정 등에합의했다. 이날 파업으로 전동차 배차간격이 평소 보다 다소 길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지난 2월 지하철 방화참사이후 지하철이 2개 구간으로 나눠 운행되고 이용시민들도 적어 교통혼란은 없었다. 파업 돌입에도 불구, 조합원 반발에 부딪혀 참여율이 극히 저조한 부산지하철의경우 1, 2호선이 모두 정상운행돼 시민들은 파업을 체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오후 3시 실무교섭을 공단측에 제의했으나 공단측은 `농성조합원 해산후 교섭 재개'를 요구했다. 이날 낮 12시 현재 근무 대상조합원 1천949명중 124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합원이 현장에 복귀, 업무복귀율이 93%에 달했으며 특히 파업성공의 열쇠를 쥐고있는 기관사들은 처음부터 집행부 파업결정을 거부하고 업무에 복귀, 부산지하철은 파업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노포동 차량기지창에는 120여 조합원만 모여 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나 조합원 지지를 얻지 못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무자 237명 가운데 97명만이 파업에 참여한 인천지하철 노조도 오후 3시 사측에 6차교섭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협상타결 전망을 밝게했다. 인천지하철공사측은 "노조가 협상을 요구해온 만큼,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귤현역 차량기지사업소내에서 조합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파업출정식 및 결의대회'를 가졌다. 공사측은 파업 조합원의 현장복귀를 명령한데 이어 노조 간부 4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공익요원등 785명을 역별로 분산 배치, 승객 안전관리 및 매표 등의 역무를 대행토록 했다. (부산.대구.인천=연합뉴스) 유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