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때문에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프랑스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공방을 주고받는 등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자살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하마스가 프랑스에서활동자금을 모으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23일 발매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보도했다. 타임은 익명의 백악관과 국무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은 또 자신들이 테러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는 하마스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유럽연합(EU)의 노력을 프랑스가 약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의 한 소식통은 "`프랑스가 하마스의 자금통로가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많은 정보가 있지만 프랑스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임이 전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미국의 이같은 주장을 단호하게 반박했다. 나탈리 르와조 주미 프랑스 대사관 대변인은 "우리는 프랑스를 활동자금 조달창구로 활용하려는 모든 테러조직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파트너(상대방)'란 단어로 미국을 거명하면서 "파트너들이 프랑스에서활동하는 하마스 관련 정보를 갖고 있다면 우리에게 제공했어야 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정보를 주면 당장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워싱턴 AFP = 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