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월급쟁이의 근로시간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상용 근로자 5인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96.0시간으로 작년동기의 193.6시간에 비해 1.2% 증가했다. 주당 근무시간도 44.6시간에서 45.1시간으로 늘어났다. 이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저임금 근로자의 근무시간이 늘어난데다 2개의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 이른바 '투잡스(two jobs)族'이 증가했기때문으로 분석됐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2002년 1분기에는 전년동기(198.8시간)보다 2.6%, 2001년 1분기에는 전년동기 보다 3.0% 각각 줄어드는 등 감소 추세를 보여오다 올들어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월평균 및 주당 정상근로시간도 각각 178.7시간과 41.1시간으로 작년도 같은 기간의 176.3시간과 40.6시간 보다 1.4% 증가했다. 월평균 및 주당 초과근로시간은 각각 17.3시간과 4.0시간으로 작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월평균 근로시간이 199.2시간에서 203.5시간으로 2.2% 증가하면서 전체업종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고 근로시간도 가장 길었다. 사회.개인.서비스업도 183.2시간에서 185.0시간으로 1.0% 늘었고 금융.보험.부동산업과 건설업, 운수.창고.통신업도 각각 0.6%와 0.4%, 0.3%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유일하게 0.1% 감소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100∼299인 사업장의 월평균 근로시간이 204.8시간으로가장 많은 반면 5∼9인 사업장이 189.0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근로시간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500인 이상 사업장으로 189.2시간에서 192.6시간으로 1.8% 증가했다. 또 지난 3월중 5인이상 사업체의 신규 채용자수와 퇴직자수는 각각 19만4천명과18만9천명으로 5천명의 '채용초과' 현상을 보였다. 이는 전월의 1만1천명 '퇴직초과'에서 반전된 것이다. 업종별로 분류하면 사회.개인서비스업(1만6천명)과 운수.창고.통신업(1천명)에서는 '채용초과'가 나타난 반면 금융.보험.부동산업과 제조업은 각각 8천명과 3천명의 '퇴직초과'가 발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