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주민 수백만명이 극심한 식량부족에 따른 기아에 허덕일 것이라고 유엔 산하의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다. 13일 BBC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WFP는 잠비아를 비롯한 남아프리카 지역 6개국에 파견한 작황평가단의 조사내용을 토대로 펴낸 보고서에서 12일 그같이 경고했다. WFP는 이 보고서에서 남아프리카 지역은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보다 다소 많은 100만t 정도의 식량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말했다. 보고서는 잠비아를 제외하고 레소토, 말라위, 스와질란드, 모잠비크, 짐바브웨등 5개국 국민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올해 약 2백70만t의 식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올해 이 지역에서 170만t의 식량이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WFP는 이처럼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식량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된 주된 원인에대해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백인농장 몰수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비난했다. WFP는 짐바브웨는 올해 필요식량의 30% 정도 밖에 생산하지 못해 500만명 이상이 굶주릴 위기에 처해 있지만 잠비아와 말라위는 3분의2 이상을 생산해 거의 식량을 자급할 것으로 보이는 등 국가별 편차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