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발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장지지구와 강서구 발산지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006년까지 총 1만1천여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데다 사실상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앞서 개발된 상암지구의 프리미엄 효과 덕분에 청약저축 가입자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에 가까운 장지지구 인근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개발계획 승인을 앞두고 일반분양 전망을 묻는 전화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장지·발산지구 기본계획 서울시 도시개발공사는 장지와 발산지구에 각각 17만9천평과 17만7천평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7월 중 개발계획 승인이 떨어지면 도개공은 택지개발지구 내 가구와 원주민들에게 보상을 위한 물건 조사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송파구 장지동 일대에 들어서는 장지지구는 용적률 1백50∼2백40%를 차등 적용,내부는 고층 주거단지가 건립되고 외곽부엔 중저층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33평형 1천8백28가구,26평형 6백62가구 등 모두 2천6백90가구의 일반아파트와 2천7백90가구의 임대아파트 등 총 12개단지 5천5백80가구가 들어선다. 강서구 내·외발산동의 발산지구는 용적률 1백∼2백40%를 적용,8개 단지 5천5백92가구가 세워진다. 일반아파트는 33평형 1천9백46가구와 26평형 8백41가구 등 2천7백87가구이며 나머지는 임대아파트다. 장지와 발산지구는 전체 면적 중 공공용지가 각 60% 수준에서 조성되기 때문에 완공 후 공원면적이 분당·일산신도시의 13%선보다 두 배 가량 많은 23∼25% 내외가 될 전망이다. ◆투자는 어떻게 개발일정이 바싹 다가옴에 따라 청약저축 가입자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아파트 분양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도개공은 7월 사업승인 후 장지와 발산지구의 구체적인 일반분양 규모를 밝힐 예정이나 상암지구와 비슷한 수준의 일반분양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4천5백20가구가 들어서는 상암지구에는 7단지의 42평형 아파트 1백62가구를 일반분양 물량으로 배정했다. 따라서 장지와 발산지구는 각각 1백∼1백50가구 안팎의 일반아파트를 분양할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는 도시계획 등으로 철거해야 하는 주택의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도개공 관계자는 "서울시 청약저축 1순위 가입자의 적체가 심각해 장지와 발산지구에 일반분양 물량을 할당해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반분양의 경우 청약저축 60회 이상 납입자 중 추첨을 통해 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 청약저축 가입자는 31만4백42명.이중 1순위는 8만6천8백28명이다. 또 다른 입주요령은 철거 가옥을 구입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택지지구 내에 들어서 있는 입주가옥을 매입하거나 철거 예정인 시민아파트를 사면 입주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장지동 인근 주택지는 지난해 말보다 2배 가량 뛴 9백∼1천2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주택공사가 공시지가인 1백50만원선에서 보상할 예정인 만큼 투자자의 경우 토지 매입으로 인한 손실 규모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밖에 소위 '딱지'로 불리는 입주권을 매입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는 현행법상 불법인 만큼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 택지개발지구는 우선 신청지구에서 탈락한 경우 타지구에서의 추첨기회가 자동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인기 택지지구에 먼저 신청해야 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