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8일 "원칙적으로는" 영국이파운드화를 포기하고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를 채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영국의 경제적 여건이 허락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브라운 장관은 영국 정부의 유럽단일통화동맹(EMU)가입여부 공식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이날 영국 BBC 방송 `프로스트와의 아침식사' 프로그램에 나와 "원칙적으로 나는 유로 가입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실제로 EMU에 가입하려면 먼저 "모든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유로 채택여부에 대한 영국정부의 입장을 공식발표할 예정인데 `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 총리를 비롯한 유로 채택 찬성파 각료들은 오는 2006년으로잡혀있는 차기 총선에 앞서 이 문제가 국민투표에 부쳐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으려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 장관은 유로 채택여부에 대한 공식입장 발표를 앞두고 기회있을 때마다영국이 "유럽의 일원으로 남는 것이 국익에 부합된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8일 타블로이드판 `더 뉴스 오브 더 월드'지의 의뢰로 실시된 ICM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로 채택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영국민의 68%가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로 채택에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은 24%에불과했다. 그러나 영국의 유럽연합(EU)잔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영국민의 59%가 `잔류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한 반면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은 32%였다. (런던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