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SK그룹이 SK글로벌 회생추진에 합의했으나 SK그룹주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오후 2시 현재 SK글로벌이 6%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SK텔레콤(-3.51%), SKC(-2.71%), SK가스(-1.52%), SK케미칼(-1.82%), SK㈜(-0.50%) 등 SK그룹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SK글로벌 회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 회생과정에서의 추가 지원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한 듯 SK㈜의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은 이날 SK그룹이 SK글로벌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SK㈜ 노동조합도 출자전환 등 SK글로벌 지원을 반대하며 사외이사들에게 SK글로벌 지원을 위한 출자전환에 찬성할 경우 배임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글로벌 회생 추진에 대한 이해가 엇갈릴 뿐만아니라 그룹의 주요 계열사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박대용 수석연구원은 "SK글로벌에 대한 회생추진은 SK㈜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채권단이 회생지원의 전제로 제시한 조건을 SK글로벌이 달성하기가 벅차고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추가 지원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 민후식 기업분석팀장도 "SK글로벌이 계열사 지원없이 정상화될 수 있다면 SK텔레콤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회생추진시 SK글로벌과 거래하며 쌓인 채권이 동결되고 회생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과 채권단은 지난 3일 SK㈜ 매출채권 8천500억원의 출자전환과 해외 매출채권 전액 탕감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SK글로벌 회생안에 합의했다. 채권단은 아울러 SK글로벌의 EBITDA(법인세와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 이전의 영업이익) 목표를 연평균 4천358억원으로 제시, 미달할 경우 1천500억원을 추가 출자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