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바그다드주재 팔레스타인 외교대표부 건물을 급습, 대리대사를 포함한 11명을 체포했다고 현지의 팔레스타인 관리들이29일 밝혔다. 미군이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 세력이나 범죄용의자들에 대한 단속을 벌인 것은 수없이 많지만 외교공관에 대한 수색과 검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대표부 관계자인 모하메드 압둘 와하브는 "외국 공관에대한 공격은 범죄행위로 외교 면책특권에 대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와하브는 장갑차의 호위를 받은 수십명의 미군 병사들이 전날 대표부로 난입,경비원들이 소지하고 있던 AK-47 자동소총 3정과 권총 1정을 압수한 뒤 대표부 책임자인 마자흐 압둘 라흐만 대리대사를 포함한 직원들과 운전기사, 정원사, 경비원 등모두 11명을 체포했다고 말하고 이들은 현지 바그다드 중심부의 한 미군기지에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표부 대변인인 모하메드 아타는 미군의 수색이 27일자정부터 28일자정까지 계속됐다면서 라흐만 대리대사외에 이브라힘 모흐센 영사, 무니르 소브히 상무관 등도 연행됐다고 말했다. 와하브는 대표부 사무실의 문들이 잠겨 있지 않았고 열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군들은 문에 총격에 가했고 "물병과 통조림까지 모두 압수했다"면서 "그들은 마치강도와 같이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군들이 대표부 직원들에게 '대표부는 자동화기를 소유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모든 대사관은 약탈을 막기 위해 총기를 보유하고 있고 후세인 정권 붕괴전 총기소지 허가까지 받았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 주둔 미 지상군 사령관인 데이비드 맥키넌 중장은 이날 미군1명이 피살된 폭탄공격이 발생한 이 지역에 대한 수색작전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대표부에 진입했다고 확인하면서 24시간동안 지속된 수색을 통해 "테러에 관한 서적" 한권과 AK-47 소총 4정, 수류탄 7발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맥키넌 중장은 그러나 체포된 사람은 팔레스타인인 7명과 시리아인 1명이라면서이들중 몇명이 외교관 지위를 갖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