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선진국 정상들이 이라크 전쟁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주요 국제 외교,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프랑스 에비앙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세계경제성장, 이라크 재건, 대량살상무기확산 방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G8 정상들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도 다뤄 북한에 핵무기비확산 약속준수와 핵무기개발계획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해체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G8 회원국은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방선진7개국(G7)과 러시아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등 주요 국가 정상들이 이라크전쟁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공식 회의를 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G8 의장국인 프랑스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을 초청, 본 정상회담에앞서 G8 확대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다. G8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결성된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새 동반자관계'(NEPAD)회원국인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등 5개국 정상들과 G8-NEPAD 회담을 열고 아프리카 개발 및 원조, 부채 탕감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G8 정상회담은 세계경제성장 촉진, 테러와의 전쟁,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전쟁이 종결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경제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의 초점은 선진국들의세계 경제 성장촉진 방안에 모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이라크 전쟁 승리를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승전의 여세를 몰아 테러예방,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조치를 가속화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관측된다. G8 정상들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핵무기확산금지 약속 준수, 한반도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행동자제, 핵무기 개발계획의 완전한 해체 등을 촉구할 것으로예상된다. G8 외무장관들은 이에 앞서 지난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포괄적으로 해결하려는 관계 당사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베이징3자 회담은 한국, 일본, 러시아 등 직접 이해당사국에 문호가 개방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노정된 대서양 양안의 갈등과 마찰이 완전히식지 않은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전쟁반대에 앞장섰던 프랑스와 미국, 미국과 유럽이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또 지난 3월 취임한 후 중국 주석의 실질적인 국제 외교 데뷔 무대가 되는 셈이어서 그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회담 기간에 에비앙, 제네바, 로잔 일대에서 반세계화 운동가 등 30만-50만명이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프랑스는 비행금지구역 설치, 무인정찰기 가동,지대공미사일 배치, 회담장 반경 30㎞ 지점부터 시위대 출입 통제 등으로 폭력 시위와 테러 대비에 들어갔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