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처리 문제가 증시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에 흡수 합병될지,아니면 독자생존할 지가 이번 주 안에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카드 노조는 독자생존을 요구하며 27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증시에선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은행이 증자에 참여하는 것보다 합병하는 게 낫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국민카드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어 26%만 더 사들이면 합병을 완료할 수 있다. 소규모 합병에 해당하는 만큼 이사회 결의만으로 합병 추진이 가능하고 매수청구권도 국민카드 지분 26%에만 주어진다. 배현기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민카드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지분 인수비용은 최대 2천5백억원 정도"라며 "반면 증자의 경우 상반기에만 3천7백억원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당초 상반기에 5천억원을 증자키로 했었다.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도 합병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승주 우리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민카드는 현재 성장이나 마케팅보다는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은행 관리가 절실한 때"라고 밝혔다. '카드채 대란'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합병이 성사되면 15조원대의 국민카드채가 국민은행채로 바뀌게돼 카드채가 대폭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론 합병의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시 국민카드의 부실이 국민은행에 그대로 옮겨진다"며 "은행의 실적악화와 신용등급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카드 노조와의 마찰이 심해지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