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특별검사팀은 26일 대출외압 의혹과 관련, 불법대출 연루자들을 구속된 이근영 전산업은행 총재와 함께 일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대북송금과 관계없이 통상적인 절차를 벗어나는 불법대출은별도로 사법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총재, 엄낙용 전 산은 총재, 정철조 전 부총재 등을 소환,대질을 통해 2000년 6월 산은이 현대상선에 4천억원을 대출하고 이후 만기연장 등을해준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르면 28일께 대출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기호 전 경제수석을 소환키로 하고 금명간 소환통보키로 했다. 특검팀은 "기업 거래에는 국가간 거래를 뜻하는 경협이라는 용어보다는 투자협정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 현대측의 북송금 등 남북경협 과정에당시 정부의 개입여부를 집중 추적중임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또 2000년 4월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의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당시 수행비서였던 하모씨 계좌에 현대상선의 대북송금을 3개월 앞둔 시점에 뭉칫돈이 입금된 사실을 포착, 구체적인 출처를 확인중이다. 하씨는 이에 대해 "부모님이 빌딩매각 대금 중 각각 99년 12월 1억원, 2000년 1월 2억원 등 3억원을 결혼에 필요한 아파트 구입자금 등으로 입금해줬을 뿐 현대측에서 돈받은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2001년초 현대 계열사 지원용이란 의혹을 받아온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와 관련, 이 제도 입안자로 알려진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과장 최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9일 출석을 연기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금주중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김상희 기자 phillife@yna.co.kr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