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LNG선 컨테이너선 등을 건조하는 삼성그룹 계열의 조선업체다. 건설업 비중도 20% 정도에 이르고 있으나 고부가가치선인 LNG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선업체는 수주가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환리스크가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환율변동 위험을 가장 잘 방어하고 있는 조선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수주시 곧바로 선물환 계약을 체결해 환율변동으로 인한 이익 급변을 최소화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감소했으나 경상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백7% 증가한 것도 효과적인 선물환 거래로 4백30억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거둔 덕분이었다. 또 차입금 감소로 이자비용이 줄어든 것도 영업외 수지를 개선시켰다. 2000년 1조8천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작년말 1조2천억원대로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대비 순부채 비율이 지난해 65%에서 36%로 떨어지면서 재무 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한 것은 대량 수주로 인한 지급수수료 증가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데다 건설 부문의 수익성이 저조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이후부터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고부가가치 LNG선 매출비중 확대와 저가 컨테이너선 매출비중 축소로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선업체 가운데 수주의 질(質)과 수주 증가세가 가장 높고 컨테이너선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 이후 컨테이너선 수급 개선에 따른 추가적인 수주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종승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25% 가량 늘어난 6백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00년 2천2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후 해마다 실적이 개선돼 가고 있다. 2001년 5백50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2002년 1천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증권은 올해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27% 늘어난 1천3백54억원으로 추정했다. 작년말 14%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최근 25%까지 늘어났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