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명지병원 근처에 '능동 아구찜'이라는 식당이 있다. 보통 아귀찜이나 아귀탕을 시키면 아귀는 몇점 찾아볼 수 없고 콩나물만 가득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집은 결코 그런 '배신'을 하지 않는다. 일단 나오는 양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2만5천원짜리 소(小)자를 시켰는데 다른집의 대(大)자가 나온 것 같다. 3∼4명이 먹어도 남을 만큼 많다. 아귀도 8∼9조각 들어있어 푸짐하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나중에는 입안이 화끈거리고 연신 땀을 훔쳐내면서 먹어야 한다. 요즘은 꽃게철이어서 꽃게와 아귀를 합친 찜도 있다. 해물탕도 있다. 꽃게 산낙지에다 새우 굴 맛살 고니 대구알 대구살 갑오징어 모시조개 대합 홍합 가리비 소라 등 싱싱한 해산물 20여가지가 가득 차 있다. 한 입 가득 넣어 씹고 있으면 행복하기 그지없다. 해물탕도 해산물 몇가지 넣어 시늉만 내며 얄팍하게 장사하지 않는다. 해물탕 역시 소자만 시켜도 4명이 먹는 데 부족함이 없다. 아귀찜·탕이나 해물탕을 먹고 난 뒤 볶음밥을 만들어준다. 어린애들을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어린이용 해물볶음밥(3천원)도 해준다. 저녁에 오면 창문밖 석양의 장관을 즐길 수 있다. 연중 무휴,주차 가능.(031)967-9989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