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50대 주부가 세계음식박람회에 출품한 작품 `전통 이바지 폐백'이 큰 호평을 받았다. 20일 광주시와 광주전남조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4-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전시관에서 개최된 2003 서울세계음식박람회에 광주대표로 전통음식보존연구회 이애섭(55.여.광주 북구 동림동 삼호가든아파트 105동 1106호)씨의 작품 `전통 이바지폐백'을 출품했다. 이번 작품은 폐백음식으로 문어와 오징어를 이용한 `봉황' 외에 떡과 한과, 모듬정과, 이바지 강정 등 총 25가지 작품으로 구성됐다. `봉황'을 완성하는 데 1주일이 소요되는 등 작품 전체를 준비하는 데 한달 이상이 소요된 대작이다. 이 작품은 한국 사대부집안의 혼례음식 전통과 남도음식의 맥을 이어받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과 대회 관계자 및 다른 출품자들은 이 작품은 "한국 전통의 멋과 맛을 잘 살린 걸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를 배우겠다는 의뢰가 줄을 이었다는 것. 이 작품을 본 5-6명이 전수자로 나서겠다며 연락을 해온 상태며 한 대학원생은 논문으로 이씨의 작품을 활용하겠다며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씨는 전남 보성군 문덕면 용암리 송재 서재필 박사의 생가이자 외가집인 성주이씨 종갓집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집에서 전통 혼례식을 준비하던 어머니와 기능 전수자들로부터 배워온 기능을 그대로 재연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대회 관계자들이 이씨의 작품에 대해 호평하고 경연부문에 출품됐으면 큰 성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통이 잊혀져 가고 있는 요즘 사회에서 옛 것을 계승하고 재연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면서 "폐백은 한국전통의 혼례에 필수적인 만큼 이를 더욱 보급시켜 한국의 멋과 남도의 맛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나경택 기자 k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