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의 조카인 파티크 알 마지드가 지난 주 이라크를빠져나와 시리아 정부의 보호하에 다마스쿠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영국 텔레그라프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지드가 지난 5일 미군이 통제하고 있는 이라크 알 라비에아 검문소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갔다면서 마지드는 시리아 비자를 받아 다마스쿠스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드는 지난주 텔레그라프의 전화취재에 대해 다마스쿠스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했으나 자신이 이라크를 떠난 이유나 후세인의 소재지를 아는지 여부에 대해서는밝히기를 거부했다. 30대 중반인 마지드는 몇주전까지만 해도 바그다드 혁명궁 특별보안조직의 책임자였다. 결혼으로 후세인과 친척이 된 마지드는 1988년 쿠르드족에게 가스를 사용하도록명령해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을 얻은 알리 하산 알 마지드의 조카이기도 하다. 시리아 정부가 전직 이라크 관리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줄곧 부인해온 바시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는 마지드 정도의 후세인 정권 고위 간부가 다마스쿠스로 망명한 사실이 밝혀지자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이라크 과도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마지드는 의심할 여지없는 후세인 정권의 중요한 멤버"라고 지적하고 "잘 연결된 후세인가(家)의 일원으로 마지드는 보안조직에서 많은 책임있는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을 확실히 장악했다고 주장해온 연합군 행정기구도 마지드가 다마스쿠스에서 발견되자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미군은 마지드가 다마스쿠스에 도착한지 이틀후 알 라비에아 검문소를 봉쇄했으며 마지드를 시리아로 몰래 넘어가도록 해준 혐의를 받고 있는 샤마족들을 구금했다. 지난 4월 이라크의 바트당 정부가 무너진 이후 마지드 외에도 후세인의 첫번째부인인 수지자와 3명의 딸 및 손자를 포함, 후세인의 이너 서클(권력중심세력) 고위관계자 여러명이 시리아로 도주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서울=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