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가 세계 최강의 골퍼다운 면모를 자랑하며 미국프로골프(LPGA) 진출후 국내대회 첫 정상에 바짝 다가섰다. 박세리는 17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MBC X-CANVAS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무려 7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7언더파65타를 쳤다. 전날 3언더파로 공동2위였던 박세리는 이로써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2위인 아마추어 지은희(가평종고2년), 박소영(27.하이트.이상 138타)을 4타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박세리가 최종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킬 경우 지난 서울여자오픈 이후 6년만이자 LPGA 진출후 첫 국내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코스 적응이 덜된 듯 거리 조절에 애를 먹었던 전날과는 달리 박세리는 2라운드에서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버디기회를 만들었고 정교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였다. 또 샷이 정확해지면서 특유의 과감한 플레이도 살아났다. 특히 박세리는 3번홀(파3)에서 티샷이 깃대를 지나 7-8m 가량 떨어진 거리에놓여 과감한 내리막 퍼팅을 성공시켜 갤러리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어 기세가 오른 박세리는 4번홀(파5)에서 정확한 칩샷으로 볼을 핀 50㎝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떨궈 1라운드 단독선두 임성아(19.휠라코리아)를 밀어내고선두로 치고 나섰다. 단독선두로 나선 박세리는 이후에도 정교한 아이언샷을 무기로 8번홀부터 11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독주체제를 굳힌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개막전인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던 지은희는 첫날 2언더파에 이어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면서 공동2위로 뛰어올라 다시 한번 아마추어의 힘을 과시했다. 또 전날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했던 박소영은 이날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3타를 줄이면서 이틀째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전날 5언더파를 때렸던 `슈퍼루키' 임성아 역시 대스타 박세리와의 대결에 부담을 느낀 듯 실수가 잦아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2위로 내려앉았고 박세리의 또 다른 동반자인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도 3오버파로 부진, 공동21위로 밀렸다. 한편 첫날 박세리와 팽팽한 샷 대결을 벌였던 이미나(23)는 이틀째 2언더파를 치면서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5위 자리를 지켰고 공동32위로 처졌던 정일미(31.한솔)는 1타를 줄여 공동21위가 됐다. (용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