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던 세계 최대규모의 게임전시회인 E3쇼가 사흘간의 일정을마치고 16일(현지시간) 폐막했다. `비즈니스가 즐거워지는 곳'(Where business gets fun)이라는 주제로 9번째 열린 E3쇼는 전세계 70여개국의 450여 게임업체가 1천350개의 신작 게임을 전세계 게임 업체 관계자와 취재진에게 선보였다. 이번 E3 전시회는 불안한 국제정세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6만2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E3쇼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가 대형 전시부스를 마련해 홍보전을펼쳤다. 플레이스테이션2를 앞세운 소니와 X-박스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E3쇼에서선보인 인터넷 연결 기능을 본격화하는 게임타이틀 10여개를 각각 공개했다. 특히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키아가 `엔-게이지'라는 휴대전화 겸용 게임기를 들고 나와 게임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닌텐도는 `게임보이 어드밴스SP'를 전시했는가 하면 소니가 차세대 휴대형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PSP를 개발중이라고 밝히는 등 휴대형 퓨전 디지털기기의 등장을 예고했다. 게임 타이틀은 `헤일로2'를 비롯해 `메탈기어솔리드3', `해리포터-퀴디치 월드컵', `월크래프트3 확장팩' 등 히트작의 후속편이 주목을 받은 가운데 `007 에브리씽 오어 낫씽', `엔터 더 매트릭스',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 할리우드 영화를 게임으로 구현하는 흐름이 강했다. 26개 업체가 참여한 국내 업체는 엔씨소프트가 E3쇼에 참가한 국내 업체 사상최대 규모의 전시부스를 차리는 등 세계적인 초대형 게임업체에 맞서 온라인게임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 E3 전시회는 내년 5월 12~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