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의 과열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비(非)투기과열지구에서는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단타족들이 활개를 치고 주상복합아파트 청약현장에는 '로또'복권식 당첨을 기대하는 가수요자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심지어 투기과열지구에서조차 분양권 전매금지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단기 투자자들로 열기가 가득하다. ◆비투기과열지구 이상 과열=경기도 동두천 송내지구에서 분양된 현대 아이파크 35평형이 16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마감됐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데다 당첨만 되면 1천만원 안팎의 웃돈이 예상돼 투자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역시 동두천 생연지구에서 같은날 1·2순위를 접수한 현진에버빌도 35∼56평형 6백28가구 모집에 약 3백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3순위 대기자가 2천명에 달해 평균 4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투기과열지구도 막차타기 기승=14일 문을 연 인천 송도신도시의 '인천 송도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엔 이틀 동안 1만2천여명의 청약대기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김포신도시 발표로 수도권 서부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이번 공급물량은 분양권 전매금지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주상복합 청약열풍은 못말릴 정도=아파트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 이후 주상복합으로는 첫 분양에 나선 삼성물산의 '마포 트라팰리스'는 청약 첫날인 지난 14일 5천여명이 다녀간 데 이어 15일에는 1만여명이 몰렸다. 회사측은 "이번에는 오피스텔(6백48가구)만 분양하는데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려 놀랐다"고 말했다. 분양관계자는 최종 청약 마감일인 16일 1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