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보안 당국은 최소 29명의 내외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자살 차량 폭탄테러의 배후로 알 카에다를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무부는 13일 사우디 통신 SPA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3개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는 `자살공격'이며, 폭파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9구의 신원은 테러리스트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보원장 출신의 트르키 알-파이살 런던 주재 사우디 대사는 지난 6일 리야드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세력이 이번 테러 배후와 관련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나예프 내무장관은 총격전 이후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뒤 잠적한 테러리스트 19명 가운데 17명은 사우디인이고 나머지 2명은 각각 예멘인과 이라크인으로 이들은 오사마 빈 라덴으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우디 당국은 총격전 이후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급습해 수류탄과 폭발물 가방 5개, 권총과 실탄, 컴퓨터, 현금 등을 압수했다. 나예프 장관은 또 "우리는 테러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사건은 모든 나라에서 발생한다. 우리는 불안과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테러 공격) 목표 국가들 가운데 하나다"며 추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테러 배후 색출을 돕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정부 조사단에 FBI 요원들을 합류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야드 AP=연합뉴스)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