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역에서 공급된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값이 들썩이고 있다. 신도시개발 훈풍에다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예상되면서 매물이 줄어들고 호가는 치솟고 있다. 서울 서부지역은 김포 및 파주신도시와 개발축이 연결되는데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권 전매금지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이다. 12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양천구와 영등포구 등 서울 서부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을 찾는 매수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호가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는 2006년 11월 입주예정인 양천구 '목동하이페리온Ⅱ' 43평형의 경우 최근 한달 새 프리미엄(웃돈)이 3천만원이나 급등했다. 지난달까지 5억8천만~5억9천만원에 나왔던 매물이 사라지면서 6억1천만~6억2천만원까지 올랐다. 37평형은 5억2천만~5억4천만원,48평형은 6억5천5백만~6억7천5백만원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인근 우리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9일 이후 그나마 나오던 1~2개의 매물도 분양권 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다시 내놓고 있다"며 "이러다보니 지난 달까지 거래가 안되던 누적 매물 중심으로 먼저 거래가 이뤄진 뒤 새로 나오는 매물은 호가가 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목동 동양파라곤도 한달간 유지되던 2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최근 3천만원으로 치솟았다. 49평형은 4억6천만~5억원,67평형은 7억~7억2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35평형은 3억2천5백만~3억4천2백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으나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단지는 오는 2004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영등포구 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매물이 사라지고 프리미엄도 한단계 높게 형성되고 있다. 프리미엄 2천만원을 붙여 2억3천만원이면 매수가 가능했던 당산동5가 대우디오빌 24평형의 매물호가는 최근 2억4천만원으로 올랐다. 프리미엄만 1천만원이 오른 것이다. 디오빌 16평형은 1억3천5백만~1억5천만원,25평형 2억2천만~2억3천2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서은경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최근 투기과열지구내 아파트 분양권 전매금지 방침이 발표되면서 여기에 해당되지 않은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이 뜨고 있다"며 "특히 서울 서북지역에서는 팔려고 내놨던 주상복합 분양권마저 거둬들이고 있어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