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지도부에 대한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 대북 억지력을 가지려 한다는 11일자 뉴욕 타임스 보도에 이어 CNN도 12일자 인터넷판에서 조지 W.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지난 94년당시의 클린턴 대통령처럼 부득불 '북한공격'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CNN은 '미국의 북한 공격 청사진(blueprint)' 제하에서 미국은 '5027 작전계획(OP-Plan 50-27)'으로 명명된 남한 방위 계획이 담긴 워 게임 시나리오를 운영해왔으며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해 해마다 한국당국과 워게임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에 출입하는 제이미 맥린타이어는 워싱턴발 기사에서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차관보를 역임한 애쉬턴 카터의 말을 인용, 94년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 공격계획 수립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이 전면전으로 발전할 것인지 고심했다고 전하고, 선제공격론을 주창해 온 부시 대통령도 같은 선택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4년 북한 핵시설 공격을 위해 5027 작전계획을 입안한 인물 중 하나인 카터 전 차관보는 (전쟁 발발시) "우리의 목표는 서울 함락을 막기 위해 북한군을 서울 북부에 묶어두는 것이며 이는 비무장지대(DMZ) 부근에서 지구전을 벌이는 것을의미한다"며 구체적인 작전 계획까지 밝혔다. 카터 전 차관보는 당시 F-117 스텔스 전폭기와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동원해 영변 핵시설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워뒀으나 공격 명령 하달 직전에 북한의 핵합의로계획이 전격 취소됐다고 밝혔다. 카터 전 차관보는 전쟁 발발시 인구 과밀의 현대적 도시 주변을 황폐화시켜 한국전 이후 최대 참화(慘禍)를 빚게될 것으로 경고했다. 국방부도 제2의 한국전쟁시 양측에서 100만명이 숨지고 미군 희생자도 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 사령관들은 전쟁 발발시 남한이 60만 강병과 780대의 공군기 등 군사력으로 초기에 버텨낼 수 있겠지만 서울 함락을 막기 위해선 신속히 50만에 달하는 증원군 파병과 공군력 지원으로 3만7천 미군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해마다 전쟁 게임을 벌이고 있으나 결과는 늘 '미국과 동맹국 한국의 군사력이 압도적이지만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라는 동일한 내용이 나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96-99년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재직한 퇴역 장성 존 틸럴리는 "그들은 단.중거리 미사일을 대거 배치한데다 미사일에 적재할 수 있는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와 100만 이상의 지상군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전쟁에 돌입하면 북한은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약800기의 미사일이 남한의 전지역과 멀리 일본의 목표까지도 타격할 수 있으며 요새 등지에 은폐된 약1만1천문의 야포들이 남한을 겨냥하고 있어 한시간내 30만개의 포탄을 서울에 퍼부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