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급급성호흡기증후군)가 중국에서 수도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외견상 진정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농촌지역 확산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대만에서는 며칠째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대 피해지인 중국에서는 12일 사스로 사망자 12명, 환자 75명이 추가 발생, 3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100명대 이하로 떨어지며 외관상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농촌의 사스 감염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판단, 농촌지역에 잇따라 전문가를 파견했다. 또 베이징에 이어 장쑤성(江蘇省)성도난징(南京)에서도 호텔, 사우나, 미용실 등 대중밀집장소 566곳을 폐쇄하고, 주민 1만여명을 격리하는 등 사스와의 전쟁에 나섰다. 중국에 이어 사스 비상이 걸린 대만에서는 12일 남부 가오슝(高雄)의 한 치과의사를 포함해 하루 사이 8명이 사스로 사망하고, 하루 기준 최대인 23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해 최악의 날을 맞았다. 홍콩에서는 9일째 신규 환자 수가 한 자리 숫자를 기록, 사스가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中 사스 외관상 진정세..농촌 우려= 중국에서는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사스사망.감염자 수가 확연히 줄고 있는 추세다. 중국 보건부는 12일 하루 신규 환자는75명(베이징 48명), 사망자는 12명(베이징 9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체 환자 수는 5천13명, 사망자는 252명으로 집계됐다. 헨크 베케담 WHO 중국 사무소장은 지난 며칠간 베이징의 감염자가 종전보다 줄어든 것은 좋은 조짐이라고 말하면서도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베이징의 사스 진정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도부와 WHO는 중국 13억 인구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농촌지역으로 사스가 확산될 가능성에 크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2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의료진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WHO도 농촌지역의 사스 실태가 관건이라고 보고 베이징에 인접한 허베이(河北)성에 조사반을 파견한데 이어 광시좡주(廣西壯族)자치구, 허난(河南)성, 안후이(安徽)성 등에서도 금주 중 현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WHO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사스 환자가 집중됐던 베이징과 광둥(廣東)성에 관심을 집중했으나 두 지역과 인근 지역을 많은 임시직 근로자들이 오고 가고 있음에도불구, 인근 지역에서 소수의 감염자만 보고 되고 있다는 점에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다수의 방역전문가들은 중국의 사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려면최소 4-6주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스가 만성병으로 자리잡을지 모른다는 견해도 제시하고 있다. ▲대만, 사스 극성..남부로 확산= 대만 정부는 12일 사스로 8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신규 감염자가 23명 다시 나와 2개월 전 사스 환자 첫 출현 이후 최악의 날을맞았다. 이로써 대만의 사스 사망자는 27명, 감염자는 207명으로 늘었다. 또 남부 가오슝에서 한 치과의사가 사스로 사망함에 따라 사스가 대만 중.북부에서 남부로 번지며 급속한 확산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만의 사스 피해는 지난 4일간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이 특징이며 최소 6명은감염경로조차 파악되지 못한 실정이어서 방역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이에 따라 군.경을 동원해 대대적인 거리 소독에 나섰으며, 앞으로5-10일 정도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만 일각에서는 대만을 일개지방정부로 보는 중국 정부가 WHO전문가들의 대만 파견을 막은데 대해서도 불만을터뜨리고 있다. ▲홍콩 확연한 진정세= 홍콩에서는 5명의 환자가 새로 확인되고 3명의 사망자가추가로 발생, 전체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1천683명과 21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9일째 연속 신규 환자가 한자리 수를 기록, 고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주 동안 휴교에 들어갔던 초등학생 25만여명도 처음으로 등교를 재개했다. 홍콩내 사스 상황이 하루 신규 환자가 5명 이하선에서 3일 연속 유지돼야 한다는 WHO의 안전 기준에 접근함에 따라 현지 보건 관리들은 지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여행자제령의 해제를 기대하고 있다. WHO는 홍콩의 사스 확산 기세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날 현재 400명선인 전체 환자수가 60명 이하로 떨어져야 여행자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베이징.홍콩=연합뉴스) 조성대.권영석 특파원 sdcho@yna.co.kr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