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수도 그로즈니 서북부의 한 지방정부청사에서 12일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인한 사상자가 234명에 이른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체첸 비상대책부 책임자인 루슬란 아브타예프는 "폭발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 오후 현재 37명에 이른다"면서 "또다른 197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57명이중상자"라고 설명했다. 테러가 발생한 체첸 나드테렌치니주(州)의 술탄 아흐메트하노프 지사는 이날 앞서 "폭탄 테러로 26명이 숨지고 53명이 심한 상처를 입었으며, 무너진 건물 더미에아직 30여명이 매몰돼 있다"고 밝혔었다. 친(親) 크렘린계인 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은 이처럼 테러 희생자가 점차 늘어나자 희생자 추모를 위해 향후 3일 동안 TV 방송의 모든 오락 프로그램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카디로프 대통령은 "모든 방송은 기존 프로그램을 전면 재검토, 오락 관련 프로방영을 취소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별도의 희생자 추모 행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체첸의 완전한 분리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는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민선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살람벡 마이고프 체첸 무장세력 대표가 이날 주장했다. 마이고프 대표는 모스크바 메아리 라디오와 회견에서 "마스하도프 대통령과 체첸 무장 투쟁 세력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이번 즈나멘스코예 참사에 연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모두 234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폭탄 테러는 이날 오전 10시께체첸 수도 그로즈니 서북부 즈나멘스코예 소재 나드테렌치니주 정부 청사에서 발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