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의 핵 경쟁국인 인도와 파키스탄간 평화협상이 6월초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양국 고위 관리들이 12일 밝혔다. 라시드 아흐메드 파키스탄 공보장관은 이날 AP통신과의 회견에서 "파키스탄과인도가 다음달 초 어느 때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장관은 대화 시점과 관련해 "특정한 날짜를 제시하거나 확인은 하지 않겠다"며 "6월초가 현재 내가 추정하는 시기"라고만 밝혔다. 그는 파룰라 칸 자말리 파키스탄 총리가 대화를 위해 인도로 갈 용의가 있으며 회담은 하위급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아스완트 싱 인도 외무장관도 이날 양국간 긴장완화 조치는 정상회담으로 귀결될 것이며 이는 단계적 절차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싱 장관은 이날 인도 NDTV와의 회견에서 "(인도는) 드라마틱한 방법을 찾고 있지 않으며 대신 단계적인 접근을 취하되 정상회담은 그 마지막 단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에 이어 뉴델리를 방문한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10일 인도 파키스탄 두나라간 평화 절차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대화 재개 의사를 나타낸 후 단계적으로 평화회담에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혀왔으며 최근 대사급 외교관계를 다시 수립하고,항공기 직항노선을 회복하기로 합의했다. 자말리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달 28일 바지파이 인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총리의 상호 방문과 카슈미르 분쟁 평화적 해결, 남아시아 비핵화 등 모든 현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당시 10분에 걸친 양국 정상간 전화회담은 양국의 대치상태가 지난해 전쟁 직전단계에까지 이른 이후 첫 고위급 접촉인데다 양국간 분쟁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회담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바지파이 총리는 자말리 총리의 평화 제안에 앞서 의회 연설과 인도령 카슈미르수도 스리나가르 방문때 파키스탄과의 대화를 제안해 평화회담의 분위기를 먼저 조성했다. 한편 인도는 지난 9일과 11일에 이어 이날 신형 공대공 미사일 `아스트라'에 대한 세번째 시험발사를 실시했으며 파키스탄은 이에 대해 아무런 사전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라호르.뉴델리 AP.AFP=연합뉴스) smlee@yna.co.kr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