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촌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농촌 지역에 잇따라 전문가들을 파견, `사스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WHO는 사스 환자 최다 발생지역인 베이징(北京)과 광둥(廣東)성에 인력을 집중시켜 왔다. 베이징에서는 2만3천여명의 주민이 사스 예방조치로 격리돼 있다. 현지 WHO 지부의 망가이 발라세가람 대변인은 12일 "농촌 지역에 사스가 얼마나퍼져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 아마도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감염사례가 적지 않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WHO 관리들은 광둥성, 베이징과 인접한 지역이거나 이주 노동자가 많은 지역에서 극소수의 사스 감염 사례만 보고된데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중 한 전문가 팀이 중부 허난(河南)성에 파견될 예정이다. 인 구밀집지역인 허난성은 의료수준이 낮고 위생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낙후지역으로 한때 집단 매혈로 에이즈(AIDS) 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다른 팀은 이주 노동자 수가 600만명이나 되는 중부 안후이(安徽)성에 파견될예정이다. 또 일단의 전문가들이 11일 남부 광시(光西) 장족 자치구로 출발했다. 이 지역은 사스가 최초로 발생한 광둥성과 인접한 곳이다. 다른 전문가 5명은 12일 현지 조사임무를 띠고 허베이(河北)성으로 향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가난한 농촌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 지역에서 공식 보고된 사스 감염 사례는 허난성에서 15건, 안후이성 10건, 광시 장족자치구 20건 만이 집계됐으나 실제 감염 정도는 훨씬 심각할것으로 점쳐진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