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의 지속적 성장세 속에 특히 중저가소형 모델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1천739대로 전월의 1천473대보다 18% 늘어난 가운데 2천cc이하 모델은 331대로 전월(227대)보다 45.8% 증가, 급증세를 보였다. 판매비중도 지난달 19.0%를 차지, 전월의 15.4%보다 3.6%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전체 판매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2천-3천cc급의 판매 비중이 3월 49.3%에서 지난달 47.0%로 내려앉은 것을 비롯, 3천-4천cc 19.2%→18.5%, 4천cc이상 16.1%→15.5% 등으로 2천cc 이상급들의 비중이 모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입차는 배기량별로 통상 2천cc미만, 2천-3천cc, 3천-4천cc, 4천cc 이상 등 4개 그룹으로 구분된다. 이에 따라 3월까지만 하더라도 2천cc미만의 판매 비중은 2천-3천cc급, 3천-4천cc급, 4천cc급 이상 등에 뒤져 `꼴찌'에 머물렀지만 지난달에는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동안 중대형 고급 세단이 주도해왔던 수입차 시장에서 이처럼 2천만-5천만원초반대의 2천cc미만 소형 중저가 모델들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수입차 시장의확대와 함께 고객층의 분포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들이 기존의 VIP 위주 마케팅 일변도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판촉전략으로 시장반경을 넓혀온 것도 한 몫 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실제로 중소형 차량 비중이 높은 폴크스바겐의 경우 보라 GL 2.0(3천280만원)이지난달 47대 판매로 전월(27)대비 74% 성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판매대수가 전월대비37.7% 늘었고 포드의 세단 몬데오(2천990만원-3천290만원)와 아우디 A4 2.0(4천600만원)도 전월 대비 각각 68.8%, 50% 판매가 증가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월 대비 26.8% 증가, 2위 자리를 굳힌 데도 C180(4천675만원) 3월 6대→4월 15대, C200콤프레서(5천480만원) 3월 12대→23대 등 중저가 모델이 효자역할을 했다. 도요타 렉서스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스포츠세단 IS200도 판매대수가 3월 5대에서 4월에는 11대로 수직상승했다. 이에 더해 하반기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푸조의 2천만원대 하드탑 컨버터블인 206CC도 벌써 수백건의 예약이 밀려있는 상태여서 월 100대 이상의 판매고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모델의 경우 가격면에서도 부담이 덜해 젊은 층을 위주로 `엔트리카'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며 "특히 가격면에서는 국산 고급차종을 경쟁상대로 하고 있어 국산차와의 경쟁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