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 바이러스를 암세포만을골라 공격하도록 유전조작해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효과가 입증되었다. 미국 휴스턴에 있는 M.D. 앤더슨 암센터의 신경외과 전문의 프레더릭 랭 박사는국립암연구소(NCI)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아데노 바이러스를 뇌종양세포만 죽이고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도록 유전조작하는 데 성공했으며 뇌종양의일종인 신경교아종(神經膠芽腫)을 유발시킨 쥐들에 이를 투입한 결과 60%가 완치되었다고 밝혔다. 신경교아종은 가장 흔하고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뇌종양으로 치료가 매우 어려우며 환자는 대개 2년 안에 사망한다. 랭 박사는 사람의 신경교아종 세포를 쥐들의 뇌에 주입한 다음 이들 중 일부에만 유전조작된 아데노 바이러스를 종양에 투입했다. 그 결과 이 바이러스가 투입되지 않은 쥐들은 평균 19일만에 모두 죽고 치료를 받은 쥐들은 60%가 4개월 넘게 살았다. 나중에 이 쥐들을 안락사시켜 뇌 속을 관찰한 결과 종양이 있던 자리에 빈 공동(空洞)과 반흔(상처)조직들만 남아 있었다. 랭 박사는 이 결과에 고무된 국립암연구소가 임상실험에 충분한 만큼 유전조작아데노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도록 100만달러를 지원할 것이며 내년 겨울까지 임상실험에 참가할 뇌종양 환자들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상세포에는 침입하는 바이러스와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하는 망막아세포종(Rb)단백질이 있고 아데노 바이러스는 Rb를 무력화시켜 정상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랭 박사는 아데노 바이러스의 이 유전자를 조작해 Rb가 없는 암세포만을 공격하고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도록 했다. 이어 유전조작된 아데노 바이러스가 암세포의표면에 흔히 있는 인테그린이라는 분자와 결합해 암세포에 쉽게 침투할 수 있도록했다. 랭 박사는 한가지 의문은 사람의 경우 유전조작 아데노 바이러스가 뇌종양으로침투해 들어가기 전에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을 것이냐의 여부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바이러스를 두개골을 통해 직접 뇌종양에 투입하면 면역체계의 반응을 지연시킬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암학회의 렌 리히텐펠드 박사는 매우 흥미롭지만 이 변종 아데노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사용하기에는 너무 독성이 강할 수도 있다고 논평했다. (워싱턴 AP.UPI=연합뉴스) skh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