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에 20만t의 비료를 지원키로 확정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일 남북장관급 회담 결과보고 자료에서 북한에복합비료 중심으로 20만t을 봄철 시비기에 맞춰 5∼6월중 수송토록 할 예정이라고밝혔다. 정 장관은 정부의 이런 계획을 이날 오후 개최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해 보고했다. 비료 지원은 대한적십자사 주관으로 남북 적십자간 구호물자 전달절차에 따라추진되며, 첫 항차는 5월 하순 출항토록 할 예정이다. 지원되는 비료는 복합비료 16만t, 요소비료 2만8천t, 유안비료 1만2천t이며 수송비를 포함해 650억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7일 조선적십자회 위원장 명의로 동포애와 상부상조의 협력차원에서 쌀.비료 제공을 기대한다는 전통문을 보내온데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 10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식량과 비료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99년에 15만5천t, 2000년 30만t, 2001년에 20만t, 작년에 30만t의비료를 북한이 지원했다. 정부는 그러나 대북 식량지원의 경우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현재까지 결정하지 못했으며 북핵문제의 경과와 국민여론을 지켜보면서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는 5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