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30일 이라크에 서구식 민주주의를 강요하려는 발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노동절 연례 기념 연설에서 이라크에 외국 기준의 민주주의를 강요하더라도 아랍.이슬람 세계의 민주주의와 개혁을 유도하고 광신주의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그같은 발상을 추구하는 자들은 "아랍국가들이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민주주의를 성취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따라서 "우리는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강제로 주입하려는생각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로 선출되는 이라크 정부가 사담 후세인 구정권 하에서 무너진 이라크와 다른 아랍국가들간 신뢰를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라크와 다른 아랍국가들이 상호 신뢰를 구축하면 아랍연맹산하 아랍집단안보협정을 부활시키는 것을 포함해 "새로운 아랍체제 구축"의 길이열리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제 체제의 규범을 재검토해 각 국가의 주권과 협력을 더욱 존중할수 있는 체제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유엔의 재편을 촉구했다. 이집트는 이라크전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미국과 영국군의 조속한 철수와 이라크합법정부의 구성을 줄곧 촉구해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