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이틀째 개최중인 제10차 남북장관급 회담이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남북은 28일 오전 10시부터 40여분간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2차 전체회의를 가졌으나, 우리 측은 최근 베이징 3자회담에서의 `핵 보유 발언'에 대해 공식 해명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이와관련 직답을 피하고 경제협력사업을 논의하자고 맞선 것으로알려졌다. 북측은 27일 제 1차 전체회의에서 이번 회담에서 합의할 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 초안을 제시했다. 이 초안에는 ▲ 민간.당국 공동의 통일대축전 정례화 ▲ 상호비방중지 ▲ 쌍방 민간선박의 상대측 영해 통과 ▲ 북측 동해어장 일부 남측어민 이용 등 경협과 사회문화교류 방안 등이 담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리측은 "북측의 `핵 보유 발언'이 사실이라면 한반도비핵화선언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강조했으며, "이번 회담의 관건은 핵문제로 공동보도문에 이와 관련된 진전된 내용이 담기지 않으면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또 북측이 베이징 회담에 한국을 배제시킨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을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측은 핵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대북 고립압살 책동'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핵 보유 발언' 진상에 대한 즉답을 피하고, 대신 새 정부의 6.15 공동선언 재확약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등의 조기 추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핵문제와 관련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이느냐가 이번회담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 2차 전체회의가 끝난 뒤 오전 11시25분부터 우리 측 정세현 수석대표와 북측김령성 단장은 고려호텔 37층 정 수석대표 방에서 접촉을 가졌다. 오후에도 대표접촉과 실무접촉에서 의견차를 좁혀갈 예정이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