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김덕룡(金德龍.서울 서초을) 의원은 26일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당적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미래경영연구소에서 가진 `정치개혁과 지방분권화'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정치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서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 당직을 스스로 버림으로써 우리 정치가 지역주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실패는 소수정권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자민련과 야합을 하고 야당의원 빼가기를 한데서 시작됐다"고 지적한뒤 "노 대통령도 소수정권 출신이니만큼 17대 총선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하겠다고 무리를 하게 되면 야당과 충돌하고 정쟁에 휘말리면서 역시 실패의 길을 걷게 된다"며 "당적을 버리고 사심없이 지역주의 청산과 정치개혁에 나설때 양당 모두 노 정권을 도와주는새로운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 한나라당은 개혁특위가 지도체제를 바꾸면서 1인대표 체제로 복귀하고 말았다"며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리더십을 가진 사람들이 당지도부를 맡아야 우리 정치가 개혁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지방분권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강조한뒤 지방분권의과제로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기 위한 법제 정비 ▲인재 지역할당제 도입 및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제도 개혁 ▲주민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한 자치제도 개선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부산=연합뉴스) 심수화 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