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근 13년간이나 미국과 유엔의 경제제재하에 있었음에도 불구,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도 약 13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의 미달러화 다발이 나옴에 따라 미국이 출처 추적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원유 현금 밀수, 불법 무역거래, 가짜 비즈니스, 자금의 진정한 목적지를 감추기 위한 해외 중개인망(網)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금의 족적(足跡)을 밝히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금융기록을 찾아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 다음 수사관들은 자금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고미국 노트르담대학교 법학과의 지미 거룰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재무차관으로 테러범들의 자금줄 적발업무를 관장하다 지난 2월초 사임했다. 수사관들은 또한 이라크에서 발견된 달러화 뭉치 가운데 위폐(僞幣)가 들어있지않나 조사하고 있다. 미국의 한 위폐 수사관도 "우리는 압수된 돈의 진위를 가리기위해 군당국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바그다드에서 시민들의 약탈을 저지하던 미군 병사들이 한 가짜 벽뒤에 숨겨진 미달러화 지폐 다발을 찾아냈다. 100달러 짜리 새 지폐로 빽빽이 채워진 이들돈뭉치의 총액은 6억달러 이상이었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22일 말했다. 달 중에서 100달러 짜리 지폐가 미국밖에서 가장 많이 위조된다. 이보다 앞서 지난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미군이 이라크 바트당 공화국수비대 고위 지도자들이 살던 티그리스 강변의 한 주택가에서 6억5천600만달러의 현금뭉치를 발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행정부는 이라크에서 발견되는 진짜 달러화는 모두 이 나라 국민들을 돕는데 사용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재무부 관리들은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약 12억 달러의 이라크 불법자산이 최근 해외에서 적발됐다고 이재무부 관리들은 말했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관리들은 아직 적발되지 않은 이라크 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기에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의회 회계감사원(GAO)은 지난해 이라크가 지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원유밀수 등 갖가지 방법으로 66억 달러의 불법소득을 올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990년 8월 당시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이라크와의 무역 등 상거래를 금지하고 미국내 이라크 정부자산을 동결하는 조처를취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유엔도 이라크에 대해 경제제재를 취했으나 1995년 이라크가 식량,의약품 등 필수품을 살 수 있도록 일정 한도의 원유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c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