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 600선에 가까스로 턱걸이했다. 600은 지켰지만 그간의 상승기조는 일단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개인투자자가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 속에 주가를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17.51포인트 떨어진 603.32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는 1천4백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도와 함께 총 2천4백억원이 넘는 대규모 매물을 쏟아냈다. 전일 미국증시의 내림세도 투자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지만 대표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며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는 분위기였다. 건설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1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은행 업종의 낙폭이 컸다. 증권 업종도 4% 이상 떨어졌고 전기전자 운수장비업도 3% 이상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3.4% 하락,30만원선이 무너졌다. 이날 나란히 급감한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국민은행과 삼성전기도 4.06%와 3.59% 떨어졌다.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 현대건설은 5.73% 오르며 건설업 강세를 주도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정상화 기대감이 형성된 SK글로벌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면 백화점 카드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된 현대백화점은 8% 넘게 하락했다. 대표주들의 급락 속에 19개 종목이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