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남대에서 민주당 정대철 대표,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2시간 동안 함께 골프를 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골프를 한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 이래 10여년 만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대행은 당내 일정 등을 이유로 만찬에만 참석했으며,이원종 충북지사가 대타로 나섰다. 정 대표,이 지사,김 총재,노 대통령 순으로 시작한 파3 첫홀 라운드에서 노 대통령과 김 총재는 4타로 보기를 기록했고 정 대표와 이 지사는 더블보기를 했다. 노 대통령은 티샷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그나저나 갤러리들이 있어서 공이 잘 맞아야 하는데 걱정이 꽉 되네"라며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을 지었다. 카트를 직접 운전해 클럽하우스로 이동한 노 대통령은 의료진이 "드라이버를 쓰면 안될 것 같다"고 걱정하자 "허리 수리(수술)한 뒤 오늘 처음 시운전하는 셈"이라며 "요령껏 반스윙만 할테니 걱정말라"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