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베이징 3자회담'으로 시작되는 북핵관련 다자회담에 한국이 조속히 합류, 공동보조를 취해 나간다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8일 미국에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및 야부나카 미토시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을 만나 한국의 조속한 회담 참여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3자회담의 주의제는 북핵 문제가 될 것"이라며 "핵문제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 (한국이) 꼭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확산행위 등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리커 국무부 부대변인도 "미국의 중요 관심사는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북한의 핵무기를 영구히 폐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인터넷판은 이날 "미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조건으로 내세웠던 선(先)핵포기 주장을 철회했다"고 보도, 논란이 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의 3자회담 배제에 대해 "모양새나 체면을 생각하기보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홍영식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