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열과 함께 기침 등이 심한 환자는 '사스에 걸린 게 아닌가' 걱정이 앞서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사스로 판정되는 것일까. 사스에 걸렸는지를 판정하는 정확한 기준은 아직 없는 상태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38도 이상의 고열,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면서 △홍콩 중국 등 사스가 많이 발생한 나라를 여행했고 △폐렴증세를 보인 사람을 '사스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사스 감염이 의심됐던 임모씨(27·여)의 경우 X-선 검사결과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사스환자가 아니라는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국립보건원은 "우리나라는 중국 등 다른 나라처럼 WHO 지침에 따라 사스환자를 판정해왔다"며 "그러나 WHO가 조만간 사스환자 판정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새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양성여부를 검사하는 PCR는 신뢰성이 떨어져 현재로서는 사스의 판정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보건원측의 설명이다. 미국 질병관리청(CDC)은 국립보건원에 "PCR검사는 사스 진단의 어떤 지침으로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회신했었다. 미국측은 환자의 가검물에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해내거나 항원·항체 검사법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