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맡은 송두환 특검팀은 수사공식 개시일인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H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 최장 120일에 이를 마라톤 수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날 현판식을 갖고 회식을 통해 팀워크를 다졌던 수사팀은 이날 대부분 오전 9시 이전에 빌딩 14, 15층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 수사개시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8시20분께 일찌감치 출근한 송두환 특검은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성원해주세요"라며 가볍게 인사했고 수사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수사팀과 오전에 회의를 해보고 얘기하겠다"며 총총히 집무실로 향했다. 지난 12일부터 사건관련 자료검토에 몰두해 온 특검팀은 이날 오전 송 특검 주재로 회의를 갖고 첫날 수사일정, 특별수사관 추가인선 등을 논의한 뒤 오전 11시께 산업은행 감사를 맡았던 감사원 2국 1과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하는 등 첫날부터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오전 회의를 마친 뒤 김 특검보는 기자실로 내려와 감사원 실무자를 참고인 형식으로 조사한다는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혐의를 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 감사원 자료에 대해 설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누차 설명,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언론 창구역할을 맡게 된 김 특검보는 이날 취재진 앞에서 "소환자에 대한 구체적 신원,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 주요수사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하겠다"며 "(수사보안을 위해) 때로는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송두환 특검과 김종훈.박광빈 특검보는 사무실 문앞에 진을 치고 있는 취재진을 의식한 듯 칼국수 등을 주문, 사무실안에서 점심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며 시간을 아꼈다. 아울러 국민적 관심사인 이번 수사를 취재하러 나온 신문, 방송사 기자 30여명은 H빌딩 1층에 마련된 임시기자실에 입주,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