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투구를 하고서도 불펜 투수진의 난조로 두번째 승리 기회를 놓쳤다. 박찬호는 17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5안타,2실점으로 막았으나 팀은 8-9로 역전패했다. 모처럼 호투한 박찬호로서는 불펜 투수들의 난조가 원망스러운 경기였다. 지난 1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지만 사사구 8개를 남발했던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는 투구수가 73개에 불과했고 볼넷도 1개만 내주는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이날 직구는 최고 시속 1백45㎞를 넘지 않았으나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찔렀고 위기상황에서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방어율을 7.02로 크게 낮췄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