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 프린터에 복사기와 스캐너 기능을 갖춘 복합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한국HP 삼성전자 등 주요 사무기기 업체들이 보급형 복합기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국내 복합기 시장은 27만대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백% 가량 급성장했으며 1년이내에 복합기 판매량이 일반 프린터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25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복합기 시장은 올해 80만대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복합기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 것은 가정에서도 스캐너와 복사기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복합기를 구입하는 게 개별 기기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값싸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 보급이 확산되면서 일반 가정에서 직접 사진을 편집해 출력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도 복합기 매출확대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한국HP가 1·4분기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백24% 늘어난 12만여대를 판매했고 삼성전자는 2백80% 증가한 9만5천대를 팔았다. 지난해말 잉크젯 복합기 시장에 뛰어든 한국엡손은 4만5천대,롯데캐논은 1만2천여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에 따라 잉크젯 복합기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HP 삼성전자 등은 최근 10만원대의 보급형 복합기를 내놓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말 19만원대의 보급형 복합기 SCX―1020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최근 가격을 17만원선으로 인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잉크젯 복합기의 70% 가량이 보급형 제품"이라며 "당분간 보급형 제품이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HP도 지난달부터 18만∼20만원선의 'PSC―110'모델을 선보여 한달새 1만5천여대를 판매했다. 롯데캐논 역시 보급형 복합기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잉크젯 복합기 시장이 급성장하자 기존 잉크젯 프린터 시장이 퇴조하고 있다"며 "올해는 복합기와 프린터시장 규모가 각각 80만대로 균형을 이루겠지만 내년에는 복합기 판매량이 프린터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