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바그다드 공습으로 시작된 이라크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조기 종결됐다. 전쟁의 적법성에 대한 논란도 종전과 함께 수그러들고 이제 세계는 향후 이라크의 변화와 국제 에너지 시장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오는 20일 방송하는 KBS1TV 일요스페셜 '전후 이라크,미국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에서는 미국 매파의 핵심인물인 국방정책위원장 리처드 펄,미국의 몰락을 경고하는 세계적 석학 임마뉴엘 월러스타인 교수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중동지역 전문가들의 증언을 통해 전쟁 이후 이라크와 중동,국제사회의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면서 전후 이라크를 누가 통치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일정 기간 군정을 거친 뒤 '이라크인에 의한 민주적인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계획하는 군정-과도정부-민간정부의 시나리오는 무엇이며,이같은 단계마다 어떤 인물들이 이라크를 이끌어 갈 것인지,이라크 석유는 누가 장악할 것인지 살펴본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전을 계기로 중동도 아시아처럼 민주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중동 도미노화 전략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돼온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번 전쟁을 통해 미국이 중동지역에 구축하고자 하는 질서는 어떤 것인지 전망해 본다. 이제 미국은 이라크 석유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기존의 OPEC 체제에 대한 위협이면서 석유와 달러라는 두 가지 자원을 통해 미국이 EU와 중국을 견제하고,세계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능력을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미국의 힘에 의한 세계질서 재편 양상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도 들어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