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발표가 본격화되면서 IT선도주의 위치를 두고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IT주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둔화될 것으로예상되지만 LG그룹 IT주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IT선도업체 자리를 고수하려는 삼성과 이를 탈환하려는 LG간에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LG그룹 기술주들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실적발표기간인 '어닝시즌'에 LG전자, LG마이크론 등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은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삼성SDI의 실적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해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천4천300억∼1조5천800억원 수준으로추정했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25% 이상 감소한 규모다. 반면 LG전자의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5∼11% 증가한 3천800억∼4천억원으로 전망했다. 또 증권사들은 핵심사업 부진과 삼성카드 지분법 평가손실 등을 감안해 삼성전기의 1분기 실적 예상치를 낮추고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대거 하향조정했다. 반면 LG마이크론은 1분기 매출액이 1천217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9.0% 늘고 영업이익(168억원)과 당기순이익(104억원)도 각각 56.1%, 68.3% 늘었다며 개선된성적표를 이미 시장에 제시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1분기 실적은 주가에 거의 반영됐기 때문에 IT선도주를두고 벌이는 삼성.LG간의 경쟁은 2∼3분기에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실적바닥을 거쳐 3분기부터 이익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실적바닥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2분기에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는데다 가격하락압력이 지속돼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주가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LG마이크론은 TFT-LCD관련 부품 판매호조와 신규사업 가시화로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LG전자는 휴대폰 매출성장세와 신규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고려하면 추가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LG전자 등의 주가에 1분기 실적이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각 기업의 실적발표시 2-3분기 실적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면밀히 따져보고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