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1분기 국내기업들의 이익규모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작년의 기업실적 호전은 환율하락과 저금리에 힘입은 것으로 영업력 강화와 경영혁신을 통한 진정한 실적향상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02년 기업실적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작년 최고 실적을 냈던 기업들의 실적이 올들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작년까지 국내기업들은 구조조정과 수익위주 경영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대내외 여건이 나빠지고 외형적 수익확대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들의 부침이 두드러졌다"면서 "96년 이익규모 30대 기업중 작년에도 30위 이내인 기업은 14개사에 불과하고 이익 상위 10대 기업중에서는 7개사만 잔존했다"고 설명했다. 전자, 자동차 등 11개 업종의 국내외 대표기업들을 비교한 결과 한국기업은 순이익률이 해외기업에 비해 5%포인트 가량 높지만 매출총이익률이 10%포인트 이상 낮아 채산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국내기업은 연구개발(R&D)투자의 절대규모와 매출액 대비 비율 모두 해외기업보다 크게 떨어져 미래투자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작년 국내기업의 실적호조는 상당부분 외부여건에 기인한 것으로 올해는 이들 여건의 악화가 확실시된다"면서 "실적이 좋은 기업일수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 수익 일변도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지용 연구원은 "기업들은 생존차원의 구조조정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혁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부채감축과 비용절감 등 단기 재무성과에만 치우쳐서는 곤란하고 기업경영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적극적인 구조개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