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경기도 과천에 이어 수원지역 주요 재건축 아파트값도 이달 들어 급등하고 있다.


안전진단 통과와 시공사 선정 등의 잇따른 호재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일반분양가 인상으로 인한 무상지분율 상향 조정 기대감이 반영돼 일부 단지는 매매값이 일주일 새 최고 6천만원 가량 뛰었다.


15일 수원지역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공사를 선정한 권선주공 3차 19평형의 경우 지난달보다 6천만원 가량 오른 2억4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온라인 부동산정보 제공업체 홈페이지에 아직 2억원 미만으로 시세 표시가 돼 있을 정도로 매매값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올랐다.


수원 시내 인계주공과 천천주공 등도 매매값이 초강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인계동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가 급등 여파로 수원지역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대지지분율도 많아 매매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선주공이 기폭제=지난 주말 대림산업·LG건설 컨소시엄이 권선주공 1·3차 시공사로 단독 입찰해 시공사로 정해졌다.


15층 이상으로 못 짓는 고도 제한지역이어서 용적률은 2백34.78%로 결정됐다.


무이자 이주비는 평형별로 5천만∼9천만원으로 책정됐다.


시공사측은 일반분양분(9백50가구)의 분양가로 평당 8백만원을 제시했다.


10평형(대지지분 19.5평) 소유자의 경우 무상지분율이 1백34.3%여서 24평형으로 추가 부담없이 옮기고 오히려 2천9백만원을 돌려받게 된다.


이에 따라 매매값도 16평형이 1억6천만원에서 2억1천만원으로,19평형이 1억7천만원에서 2억4천만원으로 올랐다.


인근 한성공인 관계자는 "시공사의 입찰조건이 알려지면서 매매값이 폭등해 시세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상폭등에 따른 거품이 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진단을 신청중인 권선주공 2차도 무상지분율이 높아 16평형이 지난달보다 6천만원 이상 오른 2억2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재건축단지 매매값 줄줄이 강세=지난달 31일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인계주공 시세는 14평형이 2억원,25평형이 3억원선이다.


최근 2주 사이 매물이 자취를 감춰 사실상 거래도 끊겼다.


조합설립인가를 이달중 받을 예정인 데다 분양가 인상에 따른 무상지분율 상승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장안구 천천주공은 평당 1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13평형이 1억3천만원,16평형이 1억6천만원선이다.


이달 들어 1천만원 정도 상승한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원지역은 재건축사업 추진속도가 빠른 데다 최근 수도권 신규 단지의 분양가 상승 여파로 매매값이 급등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대심리에 따른 가격 상승에 일부 거품이 끼어 있기 때문에 다소 진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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